마커스가 적은 행사가는 0.0001달러였고, 변호사가 고친 숫자는 0.18달러였습니다. 다니엘은 그게 자기한테 좋은 일인지 물었습니다

첫 직원의 스톡옵션. 옵션풀이 없다는 것, 행사가는 FMV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409A 평가가 하는 일, 그리고 낮은 행사가의 값은 직원이 치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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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가 적은 행사가는 0.0001달러였고, 변호사가 고친 숫자는 0.18달러였습니다. 다니엘은 그게 자기한테 좋은 일인지 물었습니다

ATTJ컴퍼니 연대기 #7 · 읽기 약 6분


ATTJ컴퍼니의 첫 직원은 마커스가 데려왔습니다. 전 직장에서 같이 일한 엔지니어 다니엘, 한국계 미국인이고 서른둘이었습니다. 마커스가 제시한 조건은 연봉 14만 달러와 스톡옵션 1%. 연봉은 다니엘이 받던 것보다 적었고, 그 차이를 옵션이 메우는 구조였습니다.

마커스는 오퍼레터 초안에 옵션 조건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10만 주, 4년 베스팅, 1년 클리프, 행사가 주당 0.0001달러. 행사가는 세 창업자가 설립일에 주식을 산 가격이었고, 마커스는 다니엘에게 "우리랑 같은 가격"이라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변호사는 초안을 읽고 두 가지를 짚었습니다. 하나는 옵션을 줄 풀이 아직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 행사가로는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풀부터

세 사람은 설립할 때 수권주식 1천만 주 중 800만 주를 나눠 가졌고, 나머지 200만 주는 발행하지 않은 채 두었습니다. 그 200만 주가 옵션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발행하지 않은 주식은 그냥 발행하지 않은 주식입니다. 옵션을 주려면 주식보상계획(Equity Incentive Plan)을 채택하고, 그 계획에 쓸 주식 수를 따로 떼어두고, 이사회와 주주가 승인해야 합니다.

제이가 물었습니다. 몇 주를 떼어둡니까. 변호사는 지금 줄 사람 수가 아니라 시리즈 A까지 뽑을 사람 수로 정하라고 했고, 세 사람은 100만 주, 발행주식의 10%로 정했습니다. SAFE 투자자들의 몫을 계산할 때 이 풀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시리즈 A 때 다시 나올 문제였습니다. 주주 승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주가 세 사람이었으니까요.

행사가는 누가 정하는가

두 번째가 이 글의 문제입니다.

미국 세법은 스톡옵션의 행사가를 부여일의 공정시장가치(Fair Market Value, FMV) 이상으로 정하라고 합니다. 행사가가 그보다 낮으면 그 옵션은 이연보상으로 분류되고, 베스팅될 때마다 차액이 직원의 소득이 되고, 거기에 가산세가 붙습니다. 회사가 아니라 직원에게.

설립일에 세 사람이 0.0001달러에 주식을 산 것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날 회사에는 아이디어와 마커스의 코드밖에 없었고, 그 주식의 가치는 액면가와 다르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캡 500만 달러짜리 SAFE가 두 장 있고, 돈을 내는 고객이 있고, 직원을 뽑을 돈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보통주가 여전히 0.0001달러라고 말하면, 세 사람이 서명한 SAFE가 그 말을 반박합니다.

마커스가 물었습니다. 그러면 이사회가 가치를 정하면 되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사회인데.

변호사의 답은, 정할 수는 있지만 그 숫자를 지킬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사회가 합리적인 방법으로 가치를 정하는 것은 세법이 허용합니다. 다만 나중에 국세청이 그 숫자를 다투면, 그 숫자가 합리적이었다는 것을 회사가 증명해야 합니다. 반대로 독립된 평가인이 보고서를 써주면, 세법은 그 숫자를 합리적인 것으로 추정하고, 국세청이 그것을 뒤집으려면 "현저히 불합리하다"는 것을 국세청이 증명해야 합니다. 이 보고서가 409A 평가(409A Valuation)이고, 한 번 받으면 12개월 또는 회사 가치가 크게 바뀌는 사건이 있을 때까지 유효합니다. 투자를 받기 전의 회사라면 이사회 판단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SAFE가 들어온 회사가 첫 직원에게 옵션을 주는 시점은 대부분 보고서를 받는 시점입니다.

보고서는 2주 뒤에 왔습니다. 보통주 1주당 0.18달러. SAFE 캡으로 역산한 가격보다 한참 낮은 숫자였는데, 변호사는 그것이 정상이라고 했습니다. 투자자가 받을 우선주와 직원이 받을 보통주는 권리가 다르고, 비상장 회사의 보통주는 팔 곳이 없어서, 평가인은 그 차이를 할인으로 반영합니다. 그래서 409A 평가의 숫자는 보통 창업자가 생각하는 회사 가치보다 낮고, 직원에게는 그 낮은 숫자가 유리합니다.

다니엘의 질문

다니엘은 오퍼레터의 수정본을 받고 마커스에게 물었습니다. 행사가가 0.0001에서 0.18로 올랐는데, 이게 저한테 좋은 겁니까.

마커스는 변호사에게 들은 대로 답했습니다. 0.0001달러로 받았다면 지금은 좋아 보이지만, 그 옵션은 베스팅될 때마다 그때 가치와의 차액이 다니엘의 소득이 되고 가산세가 붙는다. 회사가 잘될수록 다니엘의 세금 고지서가 커진다. 0.18달러로 받으면 베스팅될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행사할 때와 팔 때만 세금을 생각하면 된다. 낮은 행사가는 창업자가 주는 선물처럼 보이지만, 값은 직원이 치른다.

다니엘이 받은 옵션은 인센티브 스톡옵션(Incentive Stock Option, ISO)이었습니다. 직원에게만 줄 수 있고, 행사할 때 일반 소득세가 붙지 않는 대신 조건이 붙는 종류입니다. 그리고 오퍼레터에는 조기 행사(Early Exercise) 조항이 들어갔습니다. 베스팅 전에 행사가를 내고 주식을 먼저 받을 수 있는 권리인데, 그렇게 하면 다니엘도 창업자들처럼 30일 안에 83(b)를 제출하는 사람이 됩니다. 에밀리는 그 문장을 읽고 자기가 28일째에 제출하던 밤을 떠올렸습니다.

사촌의 옵션

서명하는 날 다니엘이 한 가지를 더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에 다니는 사촌이 액면가로 옵션을 받았다고 했는데, 거기는 왜 되는 겁니까.

제이가 답했습니다. 한국 벤처기업법은 벤처기업이 임직원에게 시가보다 낮은 행사가로 옵션을 줄 수 있게 허용합니다.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어야 하고, 한 사람이 받는 시가와의 차액 합계에 상한이 있지만, 그 안에서는 액면가도 됩니다. 한국에서는 낮은 행사가가 법이 열어둔 혜택이고, 미국에서는 낮은 행사가가 세법이 닫아둔 문입니다. 같은 "액면가 옵션"이 한 나라에서는 선물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고지서입니다.

제이는 스프레드시트에 줄을 추가했습니다. 409A 평가일, 유효기간 12개월, 그리고 "시리즈 A 전 갱신." 다니엘의 출근 첫날, 캡테이블에는 처음으로 창업자가 아닌 사람의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주식 수 칸에는 0, 옵션 칸에는 10만.


실제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미국 세법 제409A조와 재무부 규정 §1.409A-1(b)(5)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가 부여일 공정시장가치 이상이어야 이연보상 규제에서 벗어난다고 정하고, 같은 규정 (iv)(B)는 독립 평가인의 평가 등 일정한 방법으로 정한 가치를 합리적인 것으로 추정하되 국세청이 "현저히 불합리함(grossly unreasonable)"을 입증하면 그 추정이 깨지도록 합니다. 평가는 12개월 또는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사건 전까지 유효합니다. 인센티브 스톡옵션은 세법 제422조에 따라 행사가가 부여일 FMV 이상이어야 하고, 한 해에 처음 행사 가능해지는 주식의 FMV 합계 10만 달러까지만 ISO로 인정됩니다.

한국 벤처기업법 제16조의3과 시행령은 벤처기업이 임직원에게 시가보다 낮은 행사가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게 하되, 신주 발행 방식일 것과 1인당 시가와의 차액 합계 상한 등의 요건을 둡니다. 낮은 행사가가 한국에서는 요건을 갖추면 허용되는 제도이고 미국에서는 직원에게 과세 문제를 만드는 구조라는 점이, 한국 창업자가 미국 법인에서 가장 자주 밟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더 깊이 보려면


다음 화는 첫 계약서입니다. 파일럿을 마친 물류회사가 보낸 정식 계약서 초안은 41쪽이었고, 에밀리는 그중 두 조항에서 멈췄습니다. 하나는 ATTJ컴퍼니가 무한히 책임지는 조항, 다른 하나는 상대방은 거의 책임지지 않는 조항이었습니다.

이 연재의 회사·펀드·인물은 가상이며, 실존 회사·인물·사건과 무관합니다.


본 시리즈는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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